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리더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안정과 성과만을 좇는 것과 자신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리더십을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것은 무모한 용기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용기를 내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변화의 시대, 리더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을 원합니다. 예측 가능한 수입과 감당할 수 있는 업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위치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변화가 빠르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지금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더욱 커집니다.
리더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조직의 책임을 맡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삶과 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익숙한 방식을 선택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상 유지를 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더십의 중요한 순간은 모든 것이 안전할 때보다 오히려 불확실할 때 찾아옵니다. 익숙한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움직일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용기는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당시의 현실에만 머물지 않고 컴퓨터와 기술이 앞으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했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행동했다는 데 있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의 사례 역시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계속 시도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결과만 바라보는 것과 과정을 바라보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위대한 인물들의 성공을 단순히 ‘용기’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성취에는 시대적 환경과 지식, 자원, 사람들과의 협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느 순간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원칙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용기를 발휘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절박함이 행동의 동력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신념이 움직일 이유가 됩니다.
한 친구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낮은 임금의 시간제 일을 하며 가족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대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삶이라는 분명한 동기가 그를 계속 움직이게 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내면의 동기를 흥미롭게 표현합니다.
때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성공 욕구가 아니라 지금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는 절박함입니다. 그 마음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신념을 지키는 것도 용기입니다
그러나 모든 용기가 변화를 선택하는 데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히려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는 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할 때,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원칙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때, 혹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잠시 멈추어 질문하는 것 역시 용기입니다.
성경에서 잇사갈 자손은 시대를 분별하고 이스라엘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던 사람들로 기록됩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능력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능력일 수 있습니다.
원칙은 위기의 순간에 더욱 선명해집니다. 평소에는 누구나 좋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실제 이해관계가 걸린 순간에도 같은 기준을 지킬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용기와 무모함 사이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용감한 선택이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선택인 것은 아닙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 자체가 리더십은 아닙니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채 뛰어드는 행동은 용기라기보다 무모함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원칙 있는 용기는 다릅니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그 기준에 따라 위험을 감수할 이유를 판단합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할 수 있고, 기다려야 한다면 왜 기다려야 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칙 있는 용기에는 네 가지 모습이 함께 나타납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는 용기, 필요한 변화를 시작하는 용기, 결과가 늦어져도 견디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원칙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비즈니스의 현실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계약, 매출, 경쟁, 성과처럼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결과를 위해 기준을 조금 낮추고 싶은 유혹도 생깁니다.
그러나 리더가 반복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결국 조직의 문화를 만듭니다. 작은 부정직을 허용하면 그것이 관행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불편하더라도 정직한 선택을 지속하면 구성원들은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됩니다.
원칙은 벽에 붙여놓은 문구가 아니라 선택의 순간에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특히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가 그 사람과 조직의 진짜 기준을 보여줍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보다, 무엇을 위해 용기를 내는가입니다
우리는 흔히 리더에게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용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데에도 용기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용기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입니다.
BizManna가 말하는 ‘원칙 있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뜻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기준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용기이고, 때로는 멈추는 것이 용기일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고,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리더십의 깊이는 얼마나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가보다, 결정의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삼았는가에서 드러납니다. 성과가 좋을 때 원칙을 말하기는 쉽지만,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에도 같은 원칙을 지킬 수 있는지가 진짜 질문입니다.
결국 리더의 용기는 조직의 방향이 됩니다. 오늘 내가 내리는 작은 선택 하나가 내가 속한 조직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에게 필요한 용기는 세상을 향해 크게 외치는 용기보다,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믿는 기준을 조용히 지켜내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