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요?"

위대한 리더는 왜 먼저 섬기는가: 섬김의 리더십이 만드는 차이

섬김이 자신보다 낮은 일이라면,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과 마가복음 10:45의 말씀을 통해, 권한을 통제가 아닌 사람의 가능성을 살리는 섬김으로 바라봅니다.
LEADERSHIP · RELATIONSHIP · WORK

리더십을 생각하면 우리는 먼저 권한과 성과, 직함과 전문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위에서 내려오는 권력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에서 더 깊은 영향력이 생깁니다. ‘섬김이 자신보다 낮다면 리더십은 당신에게 과분하다’는 문장은 리더십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합니다.

서번트 리더십과 섬김의 가치를 나타내는 평면 벡터 일러스트레이션
리더십은 사람 위에 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살피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섬김을 낮게 여긴다면 리더십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리더를 명령을 내리고 방향을 정하며 다른 사람의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오래 기억되는 리더들을 돌아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권한을 앞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If serving is below you, leadership is beyond you.” 섬김이 자신보다 낮은 일이라면 리더십은 당신의 역량 너머에 있다는 이 문장은 리더십의 본질을 짧게 압축합니다. 직함이 리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리더십의 깊이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맥스 드프리의 말처럼 리더에게는 현실을 정의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동시에 그 역할의 중심에는 사람을 섬기는 태도가 놓여 있습니다. 리더의 권위와 섬김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위대함은 스펙보다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드러납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위대함을 섬김과 연결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유명해질 수는 없지만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으며, 그 위대함은 섬김을 통해 드러난다는 그의 통찰입니다.

모든 사람이 유명해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위대함은 섬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 내용을 바탕으로 발췌

로버트 그린리프 역시 리더가 내리는 첫 번째 중요한 선택을 ‘섬기겠다는 선택’으로 보았습니다. 전문성과 지식은 리더에게 필요한 자원이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을 이끌 수는 없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을 이용하는 리더보다 자신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리더에게 마음을 엽니다.

팀원을 섬기고 성장을 돕는 리더십 일러스트
좋은 리더는 사람의 가능성이 자라도록 돕습니다

섬김은 조직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인 커리어를 돌아보면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상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성과를 책임지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사람을 단순한 업무의 부속품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상사는 자신의 역할을 팀원이 가진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단순한 격려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누군가 나의 성장을 자신의 책임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에 대한 태도와 책임감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터에서 섬김은 거창한 행동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묻고, 어려움이 무엇인지 듣고, 자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의 성장에 사용하는 작은 행동에서도 드러납니다.

“내가 당신이 이 과업을 더욱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은 무엇인가?”
섬김의 리더십을 적용하는 질문

다만 섬김을 우유부단함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리더에게는 방향을 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책임도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 없이 모든 요구를 받아주는 것은 섬김이라기보다 책임을 피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방향은 분명하게 제시하되 그 방향을 함께 걸어갈 사람을 돕는 것, 그 균형 안에서 섬김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직원의 성장을 돕고 번영하게 만드는 섬김의 리더십
리더의 역할은 사람을 통제하는 것보다 가능성이 자라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예수의 리더십은 섬김의 의미를 다시 보여줍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섬김의 의미를 생각하면 예수의 삶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권위를 사람 위에 세우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권위의 의미를 보여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

이 관점에서 보면 일터에서의 리더십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리더의 자리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도록 돕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고객과 동료, 직원과 협력업체를 단순한 거래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섬김은 비즈니스의 현실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성과와 책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섬김의 리더십은 일터의 성과와 인간다움을 서로 반대편에 놓기보다 두 가지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묻습니다.

BIZMANNA INSIGHT

리더의 자리는 사람을 위에 두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쓰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리더가 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결정을 내리고,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권한이 커질수록 리더에게 필요한 질문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움직였는가보다, 내 권한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섬김은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영향력과 능력을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섬김은 리더십의 반대편에 있는 약함이 아니라, 권한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깊은 질문이 됩니다.

일터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직함과 전문성은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더 잘 일하게 하고 더 성장하게 하기 위한 것인지. 리더의 흔적은 자신이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보다 자신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리더십의 마지막 질문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따랐는가”가 아니라 “내가 가진 힘으로 사람을 얼마나 살렸는가”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