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요?"

지루한 업무를 의미 있는 일로 바꾸는 관점 전환의 기술

반복되는 일상 업무를 ‘쇼타임(Showtime)’으로 바꾸는 것은 일의 변화보다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골로새서 3:23을 바탕으로 일의 의미를 다시 묻는 3가지 질문과, 번아웃을 예방하며 일터를 바라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생각합니다.
BUSINESS · SPIRITUALITY

매일 반복되는 일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업무를 ‘쇼타임(Showtime)’으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일터의 의미와 일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마켓 계산대에서 일상을 즐거운 쇼타임으로 바꾸며 일하는 마트 직원 일러스트
마켓 계산대에서 일상을 즐거운 쇼타임으로 바꾸며 일하는 마트 직원

반복되는 일에도 무대가 있습니다

직장인의 하루는 대부분 반복됩니다.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비슷한 일을 처리합니다. 어제 했던 일을 오늘 다시 하고, 오늘 했던 일을 내일 또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의미가 있었던 일도 반복되면서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어느 순간 무감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보이지 않기 때문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일터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작은 기쁨을 건네는 하나의 무대입니다.

이런 관점의 전환을 리프레이밍(Refram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의 내용은 그대로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틀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계산대가 무대가 될 때

식료품점 계산원 ‘프레드(Fred)’의 이야기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산대에서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봉투에 담는 일은 누구에게나 반복적인 업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드는 자신의 일을 단순한 계산 업무로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에게 웃음을 건네고, 빠르고 능숙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때로는 노래와 유쾌한 행동으로 고객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에게 계산대는 물건을 처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무대였습니다.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만들어주는지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병원 로비에서 환자를 맞이하는 안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는 단순한 업무 절차일 수 있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에게 따뜻한 표정과 차분한 안내는 그날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일은 같지만 의미가 달라집니다. 일의 내용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일의 의미를 다시 묻는 세 가지 질문

반복되는 업무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조금 다른 질문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만나에서는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나는 궁극적으로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기준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일하는 태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

이 말씀은 모든 업무가 쉽고 즐거워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누가 보고 있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어떤 사람으로 일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보여주며 일하고 있는가?”입니다. 일터에서 우리의 말과 태도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드러냅니다. 친절하게 말하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작은 실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역시 일의 일부입니다.

이런 행동은 업무 매뉴얼에 적혀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작은 행동을 통해 그 사람과 조직을 기억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고린도후서 5장 20절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말은 특별한 종교적 행동을 하라는 뜻만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일하는가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좋은 환경에서도 쉽게 지칩니다. 반대로 자신의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같은 일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도서는 노동의 의미를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이것도 다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전도서 2장 24절

일에는 생계를 위한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을 돕고, 세상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합니다.

병원 로비에서 밝은 미소로 환자들을 맞이하는 안내원의 모습을 담은 평면 일러스트
병원 로비에서 밝은 미소로 환자들을 맞이하는 안내원의 모습

쇼타임은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쇼타임을 ‘항상 밝고 즐겁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힘든데도 웃어야 하고, 지쳤는데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 그것은 리프레이밍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감정 노동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쉬어야 하고, 때로는 업무 방식을 바꾸어야 하며, 조직의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을 잘하기 위한 역량과 기본적인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열정이 실력을 대신할 수 없고, 미소가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면서
그 안에서 사람을 향한 작은 가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비즈만나가 말하는 쇼타임에 더 가깝습니다.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아내는 것입니다.

업무의 영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일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
업무의 영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일하는 직장인의 모습

평범한 일에서 작은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내가 보내는 이메일 한 통을 조금 더 친절하게 써볼 수 있습니다. 동료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도 있고, 복잡한 자료를 받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을 특별한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근하기 전에 이런 질문 하나를 던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작은 좋은 경험을 선물할 수 있을까?”

답은 아주 작아도 됩니다. 먼저 인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들어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해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BIZMANNA INSIGHT

일의 무대가 아니라, 무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비즈만나가 말하는 리프레이밍의 핵심은 일을 억지로 즐겁게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 세우는 데 있습니다.

세상은 일터를 성과와 경쟁의 공간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일터는 그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누군가를 섬기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관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룩한 곳과 세속적인 곳을 지나치게 나누기보다, 내가 오늘 서 있는 그 자리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산대도 일터이고, 병원 로비도 일터이며, 사무실도 일터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정직함, 친절함, 책임감과 탁월함은 말보다 오래 남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일의 무대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무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어쩌면 쇼타임은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하는 시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반복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평범한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과 신뢰를 건네는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의 일터를 이미 조금씩 다른 무대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일의 모든 조건이 아니라 그 조건 속에서 일하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내가 서 있는 평범한 일터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 하나를 남기는 무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