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요?"

직장 내 정치에 지쳤다면, 성실함을 경쟁력으로 바꾸는 3가지 방법

“지금 당신의 사업은 누구의 것입니까?” 누가복음 12장의 어리석은 부자 비유와 Level 5 리더십, 35년 금융 현장의 경험을 통해 청지기 경영을 생각합니다. 소유를 넘어 하나님을 향해 부요한 리더십을 바라봅니다.
BUSINESS THEOLOGY · LEADERSHIP · WORK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의 가치를 잊고 있는 걸까요. 성과와 관계, 조직의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직장에서 근면함은 때로 너무 평범한 가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태도는 단순한 노력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일의 본질과 성경이 말하는 근면함을 다시 바라보며, 오늘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과 조직 안의 정치적 관계를 대비한 이미지
일의 방식은 결국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줍니다

근면함은 왜 평범한 가치가 되었을까요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실력과 성과가 중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조직 안에서의 관계와 영향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실제 업무보다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한 설문에서는 직장에서 성공하고 인정받는 방법으로 ‘내부 조직 정치를 잘 활용하는 것’을 꼽은 응답이 51%였고, ‘성실한 노력과 근면함’을 꼽은 응답은 27%였습니다. 이 수치가 모든 직장을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일과 성공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질문은 던집니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보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면, 일은 어느 순간 성취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생산성만이 아닙니다. 일을 잘해낸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자부심과 의미도 함께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은 찾아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일에 대한 명예인지도 모릅니다

근면함을 이야기할 때 흔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근면함은 단순히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책임 있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다듬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면함은 일에 대한 일종의 명예와 연결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 동료와 고객에게 필요한 결과물을 성실하게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은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닐지라도 조직을 실제로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재능을 사용해 무언가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의 결과만큼이나 어떤 태도로 일했는가도 중요합니다.

성경은 근면함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성경은 일을 인간의 삶에서 주변적인 것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노동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맡겨진 것을 책임 있게 돌보는 행위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의 근면함은 단순한 ‘열심’보다 조금 더 깊습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

이 말씀은 일하지 않는 사람을 정죄하기 위한 문장으로만 읽기보다, 자신에게 맡겨진 삶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권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은 성경에서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

직장에서는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직무를 잘 수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회사가 요구하는 일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역할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을 것이요 자기 주인을 섬기는 자는 영화를 얻으리라.
잠언 27장 18절

이 말씀은 자신에게 맡겨진 것을 돌보는 충실함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눈앞의 인정이나 보상만 바라보기보다 내가 맡은 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게 합니다.

음식을 나누거나 함께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이미지
일은 생계를 넘어 서로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근면함은 탁월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근면함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일을 얼마나 책임 있게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꾸준히 발전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직장에서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직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계를 잘 맺는 것과 관계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전자는 협력의 기반이 되지만, 후자는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을 쌓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내가 맡은 일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런 역량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개인의 자산이 됩니다.

네가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잠언 22장 29절

여기서 말하는 ‘능숙함’은 단순히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오랜 시간 그 분야를 다듬어온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깊이와 신뢰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성실함과 탁월함으로 정직하게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
성실함은 반복되는 노력 속에서 탁월함으로 깊어집니다

근면함과 직장 정치는 반드시 반대편에 있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균형이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관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성과를 적절하게 알리는 것은 근면함과 대립되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아무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면 자신의 기여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협력하고 소통하며 자신의 역할을 알리는 것과, 다른 사람을 낮추거나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높이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면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묵묵히 일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신의 성과를 설명하고, 필요한 사람과 협력하고,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하는 적극성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행동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가입니다.

다시 근면함을 선택한다는 것

근면함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빠른 성공을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오늘의 성실함이 내일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근면함에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힘이 있습니다. 한 번의 큰 성과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책임, 한 번의 열정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지는 꾸준함,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려는 마음입니다.

결국 직장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정치냐 근면함이냐’라는 양자택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관계를 지혜롭게 맺되 사람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성과를 알리되 자신을 과장하지 않으며,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면서도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 오늘의 직장에서 필요한 근면함의 새로운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BIZMANNA INSIGHT

근면함은 ‘얼마나 열심히’보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근면함을 노력의 양으로 생각합니다.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는지,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를 근면함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일의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 일이 반드시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BizManna가 생각하는 근면함은 조금 다릅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맡겨진 것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근면함은 성과 이전에 성품의 문제이고, 기술 이전에 태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직장에는 때때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누가 더 인정받는지, 어떤 사람이 승진하는지, 조직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모두 우리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까지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늘 내가 맡은 일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어떤 기준을 지킬 것인지. 결국 우리의 일은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여 하나의 인격이 되어갑니다.

어쩌면 근면함의 가치를 다시 찾는다는 것은 과거의 직장 문화를 되돌리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변화한 시대 속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관계 맺고, 맡은 일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가는 태도를 다시 선택하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일했는가를 돌아볼 때 일은 다시 성취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