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요?"

벽에 걸린 미션이 '거짓말'이 될 때: 마태복음 7장에서 찾은 진정성 있는 조직문화 3가지

리더십의 진정성은 말보다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조직이 내세우는 미션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을 돌아보고, 목적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심리적 안전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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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는 미션과 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이 있다고 해서 좋은 조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기억하는 것은 벽에 적힌 문구보다 그 문구가 일상의 의사결정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어떻게 나타나는가입니다. 진정성은 말과 행동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진정성 있는 기업 문화를 상징하는 협업하는 조직의 모습
기업의 진정성은 미션보다 일상의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좋은 미션이 좋은 조직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잘 정립된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가지고 있는 두 회사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목표와 미래의 비전, 그리고 구성원들이 함께 지켜가기를 원하는 가치를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미션은 문서 속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구성원들과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돌아보면서 조직 안에서 살아 있는 원칙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들이 여러 세대를 거쳐 가족기업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오래 지속되는 조직에는 무엇인가 공통된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좋은 전략이나 훌륭한 제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일관성이 그것일 수 있습니다.

반면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만드는 것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르면서 벽에는 그럴듯한 가치와 원칙을 붙여놓은 기업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그 말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진정성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말한 것을 실제로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션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것이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채용할 때도, 고객을 대할 때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도 같은 원칙이 작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미션은 조직의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아니라 벽을 장식하는 문구에 머물게 됩니다.

우리 회사의 진짜 미션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조금 더 불편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말하는 미션과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말 같은 것일까요. 리더들은 그 미션을 알고 있는가. 직원들은 그것이 자신의 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미션은 경영진만의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조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업무와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동료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성과와 원칙이 충돌할 때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질문이 기업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인에게도 자신만의 미션이 필요합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는가. 지금 쌓고 있는 경력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일과 삶의 방향을 성찰하는 직장인
조직의 미션을 묻는 일은 결국 자신의 삶의 방향을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진정성은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드러납니다

진정성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은 거창한 캠페인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기준으로 일을 대하는지, 누구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는지, 성과가 어려울 때도 같은 원칙을 지키는지가 조직의 실제 문화를 만듭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일은 쉽게 성과와 보상의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상사와 동료, 고객과 공급업체 모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일의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품질과 탁월함에 대한 태도 역시 누군가를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

이 말씀은 일의 최종적인 기준을 사람의 평가에만 두지 말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어떤 태도로 일하는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같은 품질을 유지하는가.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오히려 그 사람과 조직의 진짜 가치를 보여줍니다.

고객과 타인을 먼저 바라보는 것

기업이 비용과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효율만 남으면 고객은 숫자가 되고 직원은 비용이 되기 쉽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기업은 고객이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부 고객만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 역시 조직 안에서 경험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직원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그 경험은 다시 고객에게 전달됩니다. 조직문화와 고객 경험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장 12절

겸손하게 섬기는 리더십

리더십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그 권한을 누구를 위해 사용하는가에서 드러납니다. 자신의 판단만을 앞세우는 리더와 다른 사람의 유익을 함께 생각하는 리더 사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문화의 차이가 생깁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필요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입니다. 그런 리더 아래에서는 구성원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장 3-4절
겸손한 리더십과 소통을 보여주는 조직의 모습
진정성 있는 리더십은 사람을 통제하기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일

진정성 있는 기업문화는 특별한 프로그램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미션을 이야기하는 회의와 실제 의사결정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일, 고객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일, 직원의 의견을 듣고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일, 그리고 리더가 먼저 자신이 말한 가치를 살아내는 일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조직의 가치가 어려운 순간에도 유지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일이 잘될 때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과가 떨어지고 시간과 비용이 부족해졌을 때도 사람을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는가에서 조직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진정성은 이미지 관리와 다릅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는 좋은 문장이 필요할 수 있지만, 신뢰를 만드는 데에는 반복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한 번의 멋진 캠페인보다 수없이 반복되는 평범한 선택이 조직의 인격을 만들어갑니다.

BIZMANNA INSIGHT

기업의 진짜 미션은 벽에 적힌 문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필요합니다.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 말해주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장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조직 안에서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면 사람들은 결국 문장이 아니라 현실을 믿게 됩니다.

그래서 기업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읽는 것보다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고객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실수한 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성과가 부족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리더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지를 보면 그 조직이 실제로 믿는 가치가 드러납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와 실제로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같은가. 사람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작은 이익 앞에서 원칙을 바꾸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성은 완벽함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 사이에 생긴 간격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다시 좁혀가는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기업도 사람도 결국 그렇게 신뢰를 만들어갑니다. 말한 것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성이 조직의 문화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