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배운 것인가,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배운 것인가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다시 해볼 수 있다면” 하고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조금 다르게 선택했더라면 좋았을 것, 그때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들입니다.
한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MBA가 그런 것이었습니다. MBA는 분명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첫 직장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주었으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비즈니스 현장을 경험한 뒤 돌아보니 한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아니면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배운 것인가?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MBA가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재무, 전략, 마케팅, 조직관리와 같은 지식은 분명 비즈니스에 필요합니다.
다만 그런 지식만으로 실제 기업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놓치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영에는 숫자와 전략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과 관계, 가치와 책임의 문제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하면 정말 성공한 것일까
교과서에서는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매출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시장점유율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영의 현장에서는 숫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사람은 왜 떠나는가. 왜 어떤 조직에서는 유능한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어야 충분한가.
결국 더 근본적인 질문에 도달합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비즈니스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온 원칙 가운데 하나는 기업이 법적·윤리적 제약 안에서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만들어야 하고, 이익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주에게 책임을 다하고 직원에게 보상하기 위해서도 이익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윤이 목적의 전부가 되는 순간 시작됩니다.
한 비즈니스 리더는 실제로 이 원칙을 충실하게 따라갔습니다. 여러 조직의 책임자가 되었고 경제적인 성공도 경험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상당 부분 가질 수 있을 만큼 물질적인 풍요도 누렸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성과를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성공을 위해 관계를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가. 돈을 얻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그 과정에서 깨진 관계들이 남았고 개인적인 삶마저 심각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때 비로소 경영의 문제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가의 문제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MBA 교육이나 모든 기업 경영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삼고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 질문 앞에서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은 기업 경영을 위한 매뉴얼이 아닙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이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공식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들을 계속 건드립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욕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성공 이후에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은 성경을 교훈하고 책망하며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는 말씀으로 설명합니다.
성경의 가치는 단순히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기업은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인간과 욕망, 재물과 관계, 정직과 책임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비즈니스맨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성경이 비즈니스에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
성경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읽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경영 기법이라기보다 경영자가 자신의 선택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첫째는 정직과 성실입니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신뢰를 희생할 것인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직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잠언 11장 3절은 정직한 사람의 성실함을 이야기합니다.
둘째는 청지기 정신입니다. 돈과 자원은 단순히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대상이라는 관점입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묻습니다.
셋째는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예수께서는 리더십을 다른 사람 위에 올라서는 것으로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은 섬김을 리더십의 중요한 기준으로 보여줍니다.
넷째는 지혜로운 의사결정입니다. 모든 결정이 숫자와 논리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잠언 3장 5-6절은 자신의 명철만 의지하지 말고 더 큰 관점에서 자신의 길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다섯째는 관계입니다. 기업은 결국 사람의 공동체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세워도 신뢰가 무너지면 조직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성경은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라고 권합니다.
이 원칙들은 특정한 종교적 공간에서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을 고용하고, 고객을 만나고, 돈을 관리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모든 비즈니스 현장에서 질문해볼 수 있는 기준입니다.
지식보다 어려운 것은 지혜입니다
어쩌면 MBA와 성경의 차이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지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높이는 방법을 아는 것과 그 이익을 위해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사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사람을 존중하며 이끄는 방법도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역시 다릅니다.
그래서 경영자에게 성경은 또 하나의 경영학 교재라기보다 경영의 기준을 다시 질문하게 하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을 넘어, 무엇을 위해 경영하는가
비즈니스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더 많은 매출과 더 높은 이익, 더 큰 회사와 더 많은 자산을 갖는 것일까요. 물론 이러한 결과도 기업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성공을 정의한다면 우리는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됩니다. 더 많이 얻는 것이 성공이라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무엇을 위해 그것을 얻었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돈과 욕망, 성공과 만족, 소유와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경영자는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질문하게 됩니다.
이것이 BizManna가 말하는 비즈니스신학의 출발점입니다. 비즈니스와 신앙을 억지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돈을 벌고 사람을 고용하고 조직을 이끌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그 자리에서 성경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결국 경영의 깊이는 알고 있는 지식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권한, 돈과 자원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성공을 향해 가는 동안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와 성찰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경영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더 성공할 것인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경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