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순히 살아 있는 것을 넘어,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끼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살아 있게 할까요? 홀스티 선언문과 성경적 지혜를 통해 열정과 목적,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왜 ‘살아있음’을 찾는가
매일 숨을 쉬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지만, 어느 순간 삶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일정도 가득한데 정작 마음은 비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가진 관심과 재능이 움직이고, 어떤 일에 마음이 반응하며,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있다는 감각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홀스티 선언문이 던지는 질문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구 가운데 홀스티 선언문(Holstee Manifesto)이 있습니다. 이 선언문은 삶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고, 필요하다면 삶의 방향을 바꾸며 자신의 꿈과 열정을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만약 어떤 것이 싫다면, 그것을 바꿔라. 인생은 짧다.
당신의 꿈을 살아라, 그리고 당신의 열정을 나눠라.
이 메시지가 던지는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나는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따라 살고 있는가?’ 우리는 때때로 안정과 익숙함을 선택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는 오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정을 찾는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무조건 좇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관심, 경험이 어디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는 일에 가깝습니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삶 속에서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할 때 찾아옵니다.
‘나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여기에서 신앙의 질문이 하나 더해집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멈추지 않고 ‘나는 누구에게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를 묻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의 관점에서 인간의 고유함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성품과 재능, 경험을 주셨다는 믿음은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나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 욕구를 찾아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됩니다.
이 말씀은 자신의 욕망을 모두 포기하라는 뜻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어떤 일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역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열정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열정 자체만으로 삶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열정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무엇을 하는가’만큼 ‘어떤 마음으로 하는가’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직업도, 취미도, 관계도, 우리가 가진 재능도 그 자체가 삶의 최종 목적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내고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더 깊은 질문이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섬김이라는 방향이 더해질 때, 개인적인 열정은 자신만을 위한 만족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살아있음을 일상에서 발견하는 법
그렇다면 거창한 인생의 결단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지, 어떤 대화를 나눌 때 마음이 열리는지, 무엇을 배우거나 만들 때 깊이 몰입하는지를 살펴보십시오. 반대로 무엇이 반복해서 마음을 소진시키는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관찰이 쌓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을 아주 작게라도 삶에 넣어보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하고, 의미 없는 습관 하나를 줄이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는 기도와 말씀을 통해 그 방향을 하나님 앞에 다시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깊은 질문입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당장 즐겁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경작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은 늘 즐거움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재능을 내어놓으며, 때로는 기다리고 견디는 과정에서도 삶의 깊은 생명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홀스티 선언문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면, 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삶을 누구를 향해 살아갈 것인가’를 묻습니다. 이것이 두 관점이 만나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나의 열정을 발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열정이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도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BizManna가 말하는 삶의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목적은 멀리 있는 거대한 사명을 발견하는 순간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가진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사람을 어떻게 대하며, 맡겨진 일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내는가에서 조금씩 드러납니다.
어쩌면 ‘살아있음을 느끼는 삶’이란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잊지 않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잃지 않을 때, 평범한 하루도 다시 살아 있는 시간이 됩니다.